2023.11.16(목) ~ 2024.1.8(월, 공휴일)
본 전시회에서는 인간이 아닌 자연계에 존재하는 생물을 지속적으로 '묘사'해온 6명의 창작가들을 소개합니다.
창작 및 표현 활동에서 동식물을 소재로 삼는 것은 매우 일반적인 방식이지만, 이번에 주목할 점은 특정 생물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수십 년에 걸쳐 변함없는 뜨거운 열정으로 대상 생물에 몰두했거나 몰두하고 있는 창작가들입니다.
우연의 만남을 계기로 야생 버섯의 매력에 사로잡힌 이후, 다양한 지역에 서식하는 버섯을 찾아 묘사하고 있는 小林路子(KOBAYASHI Michiko). 18세기 후기에서부터 20세기까지 화단에서 활약하는 한편, 어린 시절부터 화초를 즐기며 그 모습을 매일 그림으로 기록해왔던 辻永(TSUJI Hisashi). 목상감 장인으로서 쌓아온 기술을 바탕으로 일본 버드 카빙계를 개척한 内山春雄(UCHIYAMA Haruo). 시적이면서도 실험적인 작풍으로 전후 사진계에서 두각을 나타낸 후 남은 일생을 서러브레드 촬영에 매진했던 今井壽惠(IMAI Hisae). 대학생 시절, 목장에서 만난 소에 매료되어 낙농 현장에서 근무하며 소들의 모습을 목판화에 새겨온 冨田美穂(TOMITA Miho). 세계 각지의 동물원 및 야생에서 서식하는 고릴라를 찾아 교감하며 그림으로 기록해왔던 阿部知暁(ABE Chisato).
하나의 주제를 마음을 다해 추구하며, 이들의 모습을 담고 그리며 본뜨는 활동을 통해 창작가들은 무엇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일까요? 본 전시에서는 '묘사'라는 행위 속에서 펼쳐지는 타자와의 다양한 교감 방법과 마주하면서 우리들 인간이 다른 생물들과 공존해 나가는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아울러 본 전시에서는 시각장애인분께서도 작품을 감상하실 수 있도록 일부 손으로 만지면서 감상하는 작품 및 촉감 도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 「上野アーティストプロジェクト」(Ueno Artist Project)는 ‘공모전의 고향’이라 불렸던 도쿄도 미술관의 역사를 계승하고 미래를 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공모전과 관련된 작가들을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전시회 시리즈입니다. 2017년부터 시작되어 매년 다른 테마를 정해 개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