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란 감정은 어떤 의미를 지녔을까요. 이미 잃어버린 물건, 또는 돌아갈 수 없는 곳이나 시간을 생각할 때 사람은 '그리움'에 사로잡힙니다. 또한 때로는 직접 마주한 적이 없는 대상이라도 사진을 보고 '그리움'과 비슷한, 어딘가 친근한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본 전시회에서는 도쿄도립미술관 및 박물관 소장 도쿄도 컬렉션의 회화나 판화, 사진 등에 담긴 일본의 근대부터 현대까지의 풍경을 되짚어 봄으로써 사람들이 그 속에서 각자 발견한 '그리움'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川瀬巴水(KAWASE Hasui)와 土門拳(DOMON ken)이 포착한, 근대화 속에서 사라진 1940년대 중반 이전의 정경에 대한 '그리움', 1940년대 중반 이후 한꺼번에 유입된 미국 문화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고도의 경제 성장을 배경으로 균일화와 변모를 거듭한 도시와 교외의 거리의 정경에 대한 '그리움'. 각각의 '그리움'은 시대와 양상이 전혀 다름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의 마음속에서 싹틀 수 있는 감정일지도 모릅니다.
이처럼 이미 지나간 나날을 생각하는 것은 우리의 마음속에서 삶을 돌이켜 보게 하며, 사람들에 대한 공감으로 이어져 삶의 희망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리움'의 다양성, 그리고 불변성과 마주하는 본 전시회가 격동의 일본 근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스스로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전시 기간 중 일부 작품의 전시가 교체됩니다

전반기11.16(토) ~ 12.5(목)